암시 (Suggestion)

따뜻한 상담실에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상담자
글쓴이: 천은주 박사· 최종 수정일:

한 줄 정의

암시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스스로 따라가 볼 수 있도록, 생각·감각·행동의 방향을 넌지시 제안하는 말이나 신호입니다.

암시는 건네지는 순간 결과를 정하지 않습니다. 받는 사람이 그 방향으로 마음을 두었을 때 비로소 생각이나 몸의 반응이 따라 움직입니다.

이런 것이 아닙니다

암시라는 말에는 오해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 명령이 아닙니다. 명령은 따르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만, 암시는 받는 사람이 그냥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가치나 판단에 어긋나는 암시는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튕겨 나옵니다.
  • 최면 중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주 하던 말, 의사가 건넨 한마디, 광고 문구에도 암시가 들어 있습니다.
  • 잘 받아들인다고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닙니다. 상상하고 몰입하는 힘이 좋은 분일수록 암시에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 번 들은 말이 곧바로 굳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고 그 말대로 살아지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리를 잡습니다.

암시의 뜻과 범위

암시(暗示)는 한자로 “드러내지 않고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영어 suggestion은 라틴어 suggerere에서 왔으며, “아래에서 받쳐 올린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위에서 누르는 말이 아니라 밑에서 떠올리게 하는 말이라는 점이 이름에 이미 담겨 있습니다.

암시에는 세 가지가 함께 옵니다. 건네는 말이나 신호,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수용, 그리고 그 결과 달라지는 생각·감각·행동입니다.

말의 내용만 암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목소리의 속도, 그 자리의 분위기, 말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함께 전달됩니다. 같은 말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 누가 “하품 나지 않아요?” 하는 순간 하품이 나올 때
  • 레몬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일 때
  • “이 약 잘 들어요”라는 말을 듣고 먹은 약이 더 잘 듣는 것 같을 때

셋 모두 누가 시킨 것이 아닌데 몸과 생각이 먼저 반응한 경우이며, 암시가 일상에서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반응이 한순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이면, 들은 말이 원래 내 모습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최면심리에서 보는 방식

최면심리에서 암시는 상담실에서 새로 건네는 말보다, 이미 받아들여져 있는 말을 먼저 가리킵니다. 어릴 때 들은 “너는 원래 그래”, 집안에서 반복되던 “그러면 안 돼” 같은 말은 시간이 지나면 들은 말이 아니라 내 성격처럼 느껴집니다.

지금 겪는 문제가 그 말에 맞춰 만들어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로는 아닌 줄 아는데도 같은 자리에서 반응이 먼저 일어난다면, 그 반응을 정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판단이 아니라 오래전에 받아들인 암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암시라는 말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지금의 문제에서 출발해, 그 반응이 처음 자리 잡은 과거의 말을 찾아 들어갑니다. 찾는 동안에는 답이 정해진 질문을 하지 않고, 떠오르는 것을 떠오른 그대로 둡니다.

천은주박사 최면심리센터에서는 그 말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내담자가 스스로 확인하게 한 뒤, 그 말 밖에서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함께 찾습니다. 어느 길로 갈지는 내담자가 고릅니다.

상담에서 나타나는 모습

오래된 암시가 찾아지는 순간, 내담자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 말에 맞춰 살았네요.”

그 말이 떠오르면 대화가 잠시 멈춥니다. 오래 들어온 문장을 소리 내어 따라 말하다가 목이 메고, 참아온 울음이 한꺼번에 터지기도 합니다.

본인에게는 억울함과 안도가 함께 옵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억울하면서도, 그것이 내 탓이 아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됩니다. 그 뒤 새로운 길을 찾아가면서 이제 살 것 같다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한 회기 안에서 바로 그 말에 닿는 분이 있고, 여러 회기에 걸쳐 조금씩 드러나는 분이 있습니다. 크게 우는 분도 있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있습니다. 울음이 없다고 덜 된 것이 아니라, 그 말을 알아보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뿐입니다.

관련 용어

더 깊은 회복이 필요하다면

천은주박사 최면심리센터에서는 지금의 문제를 만든 과거의 암시를 찾아, 그 말에서 벗어난 새로운 길을 찾도록 돕습니다.

지금 상황이 최면으로 다뤄질 수 있는지부터 면담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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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를 읽고도 내 상황이 궁금하다면

천은주 박사 최면심리센터에서 반복되는 반응의 원인과 현재 상태를 차분히 확인해보세요.

천은주 박사
작성자
천은주 박사

상담심리치료학 박사 · 최면심리치료 임상 17년

  • 천은주박사최면심리센터 대표
  • 한국법최면분석협회 공동 설립자
  • 대검찰청 법최면심리 전문강사
  • 칼빈대학교 미래교육원 주임교수 역임
  • 세포기억 정화법 창시 · 호오포노포노 통합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