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치료와 심리상담은 무엇이 다른가

심리상담과 최면치료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상담실 장면

1. 핵심 요약

최면치료와 심리상담의 가장 큰 차이는 다루는 마음의 층위입니다. 심리상담은 내담자가 인식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정리해 나가고, 최면치료는 언어로 잘 잡히지 않는 무의식의 반응 구조에 직접 접근합니다.

둘은 우열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접근입니다. 지금 상태를 말로 정리하는 것부터 필요한 시기가 있고, 원인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같은 반응이 반복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앞의 경우는 심리상담이, 뒤의 경우는 최면치료가 더 맞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받는 경우도 많으며,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이 질문을 하게 되는 상황

이 질문은 대개 두 지점에서 나옵니다.

하나는 처음 도움을 받아보려는 분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검색하다가 두 이름을 나란히 보게 된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미 상담을 받아본 분입니다. 상담을 통해 자기 문제를 꽤 정확히 이해하게 됐는데, 정작 반응은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알겠는데 왜 안 바뀌지”라는 지점에 서 있는 분들이 최면을 찾아봅니다.

두 경우의 답이 다릅니다. 그래서 기준을 먼저 세우고 비교하겠습니다.

3. 먼저 정리할 것

비교에 들어가기 전에 자주 어긋나는 두 가지를 정리합니다.

첫째, 최면상담도 상담의 한 형태입니다. 최면과 심리상담이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지만, 최면치료는 상담 안에서 이완된 의식 상태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면담이 있고, 목표 설정이 있고, 마무리가 있습니다. 이 과정 전체가 상담입니다.

둘째, 최면 상태는 의식을 잃는 상태가 아닙니다. 대화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원치 않으면 응하지 않으며, 끝난 뒤 대부분을 기억합니다. 상태 자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용어사전의 ‘최면’ 항목에서 다룹니다.

4. 다섯 가지 기준으로 보면

두 접근을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기준심리상담최면치료
주로 다루는 층위인식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언어로 잡히지 않는 반응 구조
진행 방식깨어 있는 상태에서의 대화이완된 의식 상태에서의 작업
내담자의 역할말로 표현하고 함께 정리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두고 관찰
변화가 드러나는 지점이해와 해석이 달라짐반응의 세기와 속도가 달라짐
기간의 성격회기가 누적되며 진행회기 수보다 접근 지점에 좌우

층위가 다르다는 것

심리상담은 내담자가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을 언어로 꺼내는 작업입니다. 흩어져 있던 경험이 말이 되면서 정리되고, 자기 상태를 설명할 수 있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안정이 생깁니다. 이 과정은 최면으로 대체되지 않습니다.

최면치료는 그 아래를 봅니다. 왜 이 상황에서만 유독 반응이 커지는지, 왜 그러지 않으려 하는데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지 같은 지점입니다. 이런 반응은 대개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설명이 안 되는 이유는 그 반응이 언어가 자리 잡기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담자가 하는 일이 다르다

심리상담에서 내담자는 표현하는 쪽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말로 옮기는 것이 작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최면치료에서는 오히려 정리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떠오르는 장면이나 감각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평소에 자기 감정을 잘 통제하고 정리해온 분일수록 이 부분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천은주박사 최면심리센터에서는 첫 면담에서 이 차이를 먼저 설명하고, 필요하면 준비 과정을 한 회기 더 두기도 합니다.

변화가 드러나는 자리가 다르다

심리상담의 변화는 대개 이해에서 먼저 나타납니다. 같은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게 되고, 자기 반응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됩니다.

최면치료의 변화는 반응의 세기에서 먼저 나타납니다. 화가 나던 상황에서 예전만큼 올라오지 않거나, 올라오더라도 회복이 빨라지는 식입니다. 이해가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먼저 달라지고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순서일 때가 많습니다.

두 접근이 겹치는 부분

실제로는 경계가 딱 나뉘지 않습니다. 심리상담에서도 무의식적 패턴을 다루고, 최면치료에서도 대화로 정리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진단명이 필요하거나 약물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함께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나머지를 대신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5. 그래서 어떤 경우에 무엇이 맞는가

지금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1.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도 정리가 안 되는 상태라면 심리상담이 먼저입니다. 최면은 목표 지점이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 작업이라, 무엇을 다룰지 자체가 흐릿한 상태에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말로 꺼내 정리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는 편이 낫습니다.

2. 원인은 이미 알고 있는데 반응이 그대로라면 최면치료가 맞습니다. 상담이나 책을 통해 자기 구조를 꽤 정확히 파악했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같은 반응이 나온다면, 그 반응이 이해로 닿지 않는 층에 있다는 뜻입니다.

3.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도 최면 쪽입니다. 특정 상황에서 가슴이 조이거나 목이 막히는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경우, 생각을 멈추려 할수록 밤에 더 또렷해지는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이런 반응의 구조는 가슴이 답답한 이유와 반복되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 이유에서 각각 다룹니다.

최면치료가 맞지 않는 경우

모든 분에게 권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다음의 경우는 최면 작업을 시작하지 않거나 다른 조치를 먼저 권합니다.

자·타해 위험이 있거나 급성기 상태인 경우입니다. 이때는 안정화가 먼저이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우선합니다. 조현 스펙트럼 관련 진단을 받은 경우,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조정이 필요한 시기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원해서 온 것이 아닌 경우도 여기 들어갑니다. 가족의 권유로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 작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 지점이 다릅니다. 초기 회기가 문제를 다루는 데 쓰이지 못하고 본인이 이 작업을 원하는지 확인하는 데 먼저 쓰이기 때문입니다. 단계가 하나 더 생기는 셈입니다.

천은주 박사는 이 부분을 상담자의 기술로 넘길 수 없는 지점으로 봅니다. 최면은 무의식이 스스로 열려야 들어갈 수 있는 작업이라, 본인의 결정이 전제 조건에 가깝습니다.

6. 결정했다면, 그다음

어디를 선택하든 확인할 것

두 방법 중 무엇을 고르시든, 첫 연락 단계에서 다음은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상담자의 자격과 임상 경력, 1회 소요 시간과 회기 구조, 비용이 달라지는 조건, 비밀보장의 범위와 예외, 그리고 지금 내 상태에 이 방법이 맞는지에 대한 상담자 본인의 판단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상태든 자기 방법이 맞는다고 답하는 곳보다, 맞지 않는 경우를 함께 말해주는 곳이 판단하기에 안전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실 것

변화의 폭과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주제로 오셨더라도 반응이 만들어진 시기와 지금의 생활 조건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므로, 회기 수를 미리 확정하는 방식으로 안내하지 않습니다.

읽어보셔도 어느 쪽이 맞는지 혼자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판단부터가 면담에서 하는 일입니다.

지금 상태에 최면이 맞지 않다고 보이면, 그렇게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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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주 박사
작성자
천은주 박사

상담심리치료학 박사 · 최면심리치료 임상 17년

  • 천은주박사최면심리센터 대표
  • 한국법최면분석협회 공동 설립자
  • 대검찰청 법최면심리 전문강사
  • 칼빈대학교 미래교육원 주임교수 역임
  • 세포기억 정화법 창시 · 호오포노포노 통합 치유
  • NLP Practitioner · Master of Hypnotist · Hypnotherapist
  • 저서 「나를 힘들게 한건 내가 아니였다」 · 공저 「4차 산업혁명의 돈의 심리」